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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무지개 노트

추억을 물들이다. 오늘은 파란 잿물에 나의 추억을 물들였다. 푸르디 푸르게 희망 찼던 추억에 밤 안개를 물들이고 그제서야 안도를 했다. 너무나도 보기 좋아서 미치도록 사무치게 사랑하는 푸르름이 될까 겁이 났다. 숨을 죽인체 발광하며 요동치는 가슴이 붉은 빛을 토해내며 보라빛 추억을 삼켰다. 더보기
오늘도 무너지고 내일 또 일어나야겠지.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리는 사람처럼 오늘을 또 그렇게 보내고 만다. 평소에는 밖에선 무진장 애를 쓰고 어떤 일이든 달려들지만 밧데리 방전 되듯이 집에만 돌아오면 턱하니 맥이 빠진다. 반겨주는 사람도 없고 마땅히 반가운 사람도 없고.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말이 참 그립다. 그 어떤 접촉도 없이 그냥 그냥 혼자 의지해서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지리라고 다짐을 하지만 그것 참. 밤의 고요는 사람을 더욱 처절하게 훈련시키다. 많은 것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 과거의 내가 살아나고 현재의 나는 죽은 사람이 된다. 어쩜 나는 매일 죽었다가 살아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죽고 싶다고 말할 때는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표현일지도. 가끔 나는, 약함으로 인해 강함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 더보기
꽃이 되고 싶었다. 달빛이 비치는 당신의 어깨에 살짝 두 손 올려 춤을 춘다. 눈을 뜨면 사라져 버릴 것을 알지만 내 마음은 재즈의 향연 그대의 향기는 나를 취하게 하고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스탭을 밟고 눈물로 눈물로 왈츠를. 꽃이 되고 싶었다. 그대에게. 그것뿐이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