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무지개 노트

오늘도 무너지고 내일 또 일어나야겠지.

yono N 2012. 4. 11. 22:00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리는 사람처럼 오늘을 또 그렇게 보내고 만다.

 

평소에는 밖에선 무진장 애를 쓰고 어떤 일이든 달려들지만

밧데리 방전 되듯이 집에만 돌아오면 턱하니 맥이 빠진다.

반겨주는 사람도 없고 마땅히 반가운 사람도 없고.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말이 참 그립다.

 

그 어떤 접촉도 없이 그냥 그냥 혼자  의지해서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지리라고 다짐을 하지만

그것 참.

밤의 고요는 사람을 더욱 처절하게 훈련시키다.

많은 것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

과거의 내가 살아나고 현재의 나는 죽은 사람이 된다.

어쩜 나는 매일 죽었다가 살아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죽고 싶다고 말할 때는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표현일지도.

 

가끔 나는, 약함으로 인해 강함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던 내 인생이 달갑지 않으면서

그래,어디까지 가나? 어디가 끝인가 한 번 가보자는 심산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건지도.

 

편해지고 싶다.

처절하게 싸우듯이 살아가는 내 인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