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지인들로부터 '결혼하지 않는다'를 추천을 받았다. 하나같이 절대 공감대를 형성하며 오랫만에 재미있는 일드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은 종방이 되었지만 그 인기는 계속 되는 것 같다.
추천은 예전부터 받았으나 맛있는 음식은 가장 마지막에 미루어 놓았다가 먹듯이 오늘 꺼내어 보았다.
일드에서 아마미 유키가 나오는 것은 신뢰를 하는 편이다. 그녀만의 지적인 카리스마는 언제나 보아도 멋있다.
칸노 미호 또한 그녀의 코 막힌 듯한 일본어가 참 듣기 좋다.
타마키 히로시는 '치아키 선배'니까 그냥 좋을 수 밖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이 모두들 자기 이야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 드라마 대사는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나 역시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감정 이입이 되버렸다.
사람들이 사는 방식은 참 다른 것 같은데 결국은 비슷하니...시대적 비슷함이라고 해야하나...?
요즘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자꾸 의식하게 된다.
안타까움과 의문의 눈빛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냥 남친이 없어도 귀찮아서 있는 척을 해야할 것 같다.
'정말 이제는 내가 평범에서 조금 벗어 난 상태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오해의 눈빛들을 피해서 '난 괜찮다'는 것을 굳이 피력을 해야하니까...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결혼 아직 안 하셨죠? 그렇게 보여요."그리고 이어지는 질문은
"남자 친구는 있어요?"
"아니, 왜요?"
"있을 것 같은데 왜? 없어요?"
'왜 없으면 안 되는 것인가?'라고 혼자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그냥 "아니면 "그러게요"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어릴적부터 '늦게 결혼해라. 해 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결혼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엄마가 낭랑 18세에 시집을 와서 아무것도 모른체 시집살이를 한 탓에 난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한게 어릴적 나의 꿈은 '화가'이면서 한 가정의 '엄마'였다.
늘 작업실이 있는 화목한 나의 가정을 꿈 꾸었으니 말이다.
중고등학교 때 취미가 인테리어 잡지 보기, '논노' 패션 잡지 보고 공상하기였으니 말이다.
사춘기의 반항기를 나는 그런 공상들로 가득 채웠다. 참 웃기는 일이지만 말이다.
지금은 내가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모르게...
철 없는 아가씨도 아니고 아줌마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있으니 제 2의 주변인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30대의 방황이 더욱 유독 심한 것 같다.
솔직히 불편한 시선만 조금 걷어 준다면 난 혼자서도 살만하다.
'결혼하지 않는다' 1편에서 말하듯 난 도구로서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
필요로 인한 결혼보다는 아직 사랑을 꿈 꾸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어쩌피 이 세상 아름다운 소풍이라면 설렘으로 가꾸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같이 고독을 즐길 준비가 되었다면 더 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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