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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가보다

큐슈 열차 여행 5일째(미야자키)

큐슈 여행 마지막날이다. 5시 비행기를 타기 전에 미야자키 아오시마 근방을 둘러보겠다는 생각으로 짐을 미리 챙겨서 미먀자키역 사무함에 넣어 놓고 기차 시간표를 확인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텔에서 늦게 나와서 아오시마행 기차 시간이 애매하게 걸려버렸다.

12시 21분 기차를 타야지 돌아오는 시간이 맞아 떨어질 것 같아서 1시간 30분정도 남은 시간은 미야자키 진궁을 둘러보기로 결정을 했다.

버스를 타면 15분 정도의 거리라고 해서 산책도 할 겸 걸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멀어서 또 잠시 후회를 했다.

하지만 친절한 미야자키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주면서 한류 연애인 이야기도 나누어서 나름 재미있는 산책이었다.

최근에는 김남길이 인기가 좋다고 했는데 김남길이 누군지 몰라서 대화가 잘 안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 와서 그가 누군지를 알게 되었다.

 

 

 

 

아슬아슬하게 12시 20분에 역으로 돌아와서 아오시마행 열차를 타게 되었다.

시간 딱 맞게 운 좋게 버스에서 내려서 기차를 타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1분정도의 차이로 기차를 못 타면 아오시마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오시마역은 정말 시골역이었다. 무인역이어서 내릴 때도 승무원 아저씨가 표 검사를 했다.

겨울이데도 봄, 가을같은 기온이었다. 따뜻하지만 바람이 많아서 조금 춥게 느껴지긴 했다.

 

 

먼저 아오시마로 가는 입구쪽에 식물원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열대식물에 대해서 잘 몰라서인지 볼게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한바퀴 둘러보고 나왔다.

 

 

 

아오시마는 둘레 액 860미터의 작은 섬으로 해저에서 퇴적되고 융기하여 생긴 독특한 섬 지형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아열대성 식물군락은 특별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섬 해안의 독특한 모양은 도깨비의 빨래판으로 불리고 있었다. 정말 빨래판처럼 생긴 모양은 신기했다.

 

 

섬 안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섬 중앙에는 진자가 있었다.

이때까지 일본에서 본 진자 중에서 가장 원시적인 진자였다.

바다의 신을 위해 지어진 진자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신비한 분위가를 자아내면서 조개 껍질로 소원을 빌고 있는 조개더미도 볼 수 있었다.

 

 

 

 

 

 

 

 

오직 섬에는 이 진자만이 주인이었고 바다를 바라보며 지키고 있었다.

 

 

작은 시골마을의 역은 참 정겹다.

주위에 아무런 인기척도 없어서 조금은 불안하긴 했지만 정확한 시간에 기차가 들어왔다.

 

미야자키 역으로 돌아와서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가서 큐슈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작은 미야자키 공항은 철저하게 짐 검사를 하고 불편한 듯 했으나 이것 또한 그들의 일상적인 업무라고 생각하니 불만은 사라졌다.  

 

이번 여행에서 오미아게는 나가사키 카스테라였고 나를 위한 선물은 세일을 하고 있던 이쁜 찻잔 세트와 보온병 등이었다.

알뜰하게 시간을 잘 활용해서 여행도 하고 쇼핑도 한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일정이었다.

다음에 일본 여행지는 아마도 오사카, 나라, 교토이거나 오키나와가 될 것이다.

열차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난 아직 여행을 계속하고 싶고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진 것이 없어서 자유롭고 자유가 있어서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독립적이라서 내 인생을 스스로 설계를 하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내 앞날이 또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지만 인생이 여행과 같다면 난 즐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