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참 다양하게 사는구나라고 말을 내 뱉는 나에게 또 다른 누군가가 당신도 그렇게 평범하고 살고 있지 않아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자꾸 뭔가 일을 벌리면서도 그러지 않으면 안되는 나만의 이유가 있는데 가끔은 나조차 감당이 안 될 때가 있어서 우울해 진다.
최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대쉬를 받아 본적이 있는데(절대 자랑 아님. 물론 기분은 좀 좋았지만. 나 아직 죽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 사람이 나보고 약간 독특하다고 말했을 때 그런가?내가 그렇게 보여지나?라고 잠시 고민했는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보여지는게 기분이 좋았다.
...
지금 몇 분 동안 고민했다. 내가 뭘 말하려고 했는지 생각이 안 나서. 거참. 못쓸 기억력이다.
한 일년 넘게 타국에서 혼자 사는 것의 편안함을 안 후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사는 것이 어째 타인들과 사는 것보다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엄마의 부재로 인해 더욱 그 불편함은 증폭되어 집에서 나는 귀머거리자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어떻게든 이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새 보금자리를 만들고 한 주에 몇일만이라도 숨통을 틔고 있는데 여기서 만난 인연 또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서글퍼 진다.
같은 약을 복용하고(물론 내쪽은 매일 복용해야하는 환자 판정을 받은 사람이고 저쪽은 아주 가끔 복용하는 사람이지만) 같은 병을 앓았던 엄마, 전공과는 무관한 일을 다시 시작하는 시기, 연하의 남자 친구(이 또한 난 과거형이고 저쪽은 현재형이긴하지만...) 등 같이 지내게 된 경로도 평범하지는 않은 인연에 놀라우면서 내 인생에 미리 준비 된 사람같아 맥이 빠진다. 어쩜 연결고리를 찾아 억지로 맞추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예비된 인맥이라는 생각과 가끔씩 일어나는 데자뷰 현상이 너는 어쨌든 이렇게 살게 되어 있어라고 말하는 거 같아서 힘 빠진다. 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만도 않은게 내 인생이라서...
그래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는 거야라며 주먹 쥐고 투쟁하듯이 살아온 것들이 살금살금 무너지는 느낌이랄까. 그치만 또 한편으로 그래도 뭔가 있겠지라는 믿음으로 사는게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인게 계속해서 인생은 만들어 가는거예요라고 말해주는 인연이 있어서 그렇겠지라고 맞장구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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