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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가보다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 유적(2박 4일)

2박 4일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 유적지 패키지 여행이 정말 싸게 299000원에 나와서 다녀왔다. 유류세 18만원 비자비 $25면 거의 50만원정도 든 셈이다. 물론 개인경비는 빼고서 말이다.

1일째

인천에서 저녁 8시 반에 출발하여 씨엠립에 12시 25분에 도착했다. 티웨이 항공을 타고 갔는데 장거리 비행이지만 식사는 따로 나오지 않고 간식이라고 해서 삼각김밥, 오예스, 약밥 등이 들어 있는 간식박스만 줬다. 무엇보다 작은 비행기에 다닥다닥 붙은 의자가  너무 작게 느껴져 거의 움직이지 못 하는 상태다 보니 비행의 피곤함은 두배였던 것 같다. 패키지로 여행하는 어머니, 아버지분들이 많아서인지 꼭 관광버스 타고 여행가는 기분이랄까... (가이드 말로는 씨엠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지라서 대형 비행기가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와도 작은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장에 들어가면 공항공무원들이 여행사별로 팻말을 들고 비자에 필요한 여권, 비자 신청서, 사진을 받았다. 신기한게 입국심사하는 느낌도 안 들고 공무원들도 너무 프리하게 있어서 내 여권을 맡겨도 되나...?라고 잠시 고민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여행 온 사람들은 비자 받는 절차가 조금은 불편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입국 심사를 한듯 안한듯 밖으로 나와서 가이드를 만나서 버스로 호텔로 이동을 했다. 늦은 시간이라 버스 안에서 미팅이 이루어졌고 내일 일정을 대충 파악하고 방을 배정 받았다. 호텔은 4성급이었는데 그렇게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는 정도였지만 캄보디아라고 감안하면 만족스러웠다.

2일째

7시 모닝콜로 아침을 맞이하고 먼저 아침을 먹었다. 조촐한 조식 뷔페였는데 계란 후라이와 샐러드, 빵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9시부터 일정이 시작되었다.

약 10분정도로 이동해서 앙코르톰 매표소로 갔다. 1일권 티켓(20달러)을 받는데 현장에서 사진을 찍으면 바로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도록 표를 만들어서 준다.

(앙코르톰)

앙코르 제국의 마지막 수도로, 앙코르와트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11세기 후반 자야바르만 7세 때 세운 것으로 앙코르 유적 중 유일한 불교 건축물이다. 한 변의 길이가 약 3km에 이르는 정사각형 형태를 띠고 있으며 높이 8m의 성벽과 너비 113m의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앙코르톰을 둘러싼 4면의 성곽은 히말라야 산맥(우주를 둘러싼 벽)을 의미하며, 해자는 대해(우주의 바다)를 상징한다. ‘크메르인의 미소’라 부르는 온화한 표정의 사면체 불상이 곳곳에 세워 있다. 목조 건물은 이제 찾아볼 수 없으며 석조 건물만 남아 있다. 다른 유적과 달리 성곽 안에 여러 유적이 모여 있는 단지를 형성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곳은 동서남북 4개 대문과 바깥 세계와 연결되는 '승리의 문' 등 모두 5개 성문이 있는데, 현재 여행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성문은 남대문뿐이다. 남대문을 따라 숲이 무성한 길을 들어서면 바이욘 사원과 바푸온 사원, 왕궁, 피미야나까스, 코끼리 테라스, 리어왕의 테라스 등 여러 유적지를 볼 수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해자가 있는데 따로 수로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데 이 고여있는 물은 황토로 인해 자연 정화가 된다고 한다.  

 

 

 

 

(앙코르왓트)

앙코르 유적지는 9~15세기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부를 지배한 크메르 제국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그중 앙코르와트는 앙코르의 건축과 예술이 집대성된 걸작으로 꼽힌다. 11세기 후반 앙코르 왕조의 수리야 바르만 2세 때 지었다. 오랫동안 밀림에 뒤덮인 채 세상에 알려지지 않던 이 거대한 유적을 1860년 식물학자 앙리 무오가 발견했다. 그 후 세상에 알려져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파라오 등과 함께 세상에 가장 신비로운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앙코르와트는 한 변이 4㎞에 이르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남쪽과 서쪽으로 넓은 수로가 있다. 독특한 점은 서쪽 면이 정면으로 자리한 것이다. 앙코르와트 외곽을 둘러싼 해자는 바다를, 성벽은 히말라야 산맥을, 그리고 높이 솟은 사원은 수미산을 상징한다. 일출과 일몰 시간에 맞춰 앙코르와트를 찾는다면 더욱 신비롭고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연못에는 연꽃이 피어있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 시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왼쪽에는 전통 공예품과 관광상품을 팔고 있는 상가가 있다. 가이드가 코코넛을 주면서 한참 설명을 해 주었으나 사실 너무나 값싼 공예품에 눈이 팔려서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모자를 따로 챙겨오지 못해서 흥정으로 4달러에 구매했다. 처음 10달라고 했다.더 흥정을 하면 충분히 3달러에도 살 수 있다. 대부분의 물건들의 가격은 거의 1달러에서 3달러 수준에서 구매되어진다. 여기서는 정말 1만원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거대한 돌덩어리들이 정교하게 딱 맞아 떨어져서 이음선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1층 회랑에는 힌두교의 전설과 당시 앙코르 왕에 관련된 조각이 있다.섬세하게 조각되어진 벽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3층은 성스러운 장소이므로 민소매와 반바지가 금지된다. 그리고 나이 제한도 있는 것 같다. 일행중 중1년생 아이는 들어가지 못 했다. 가파른 계단이라서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도 들어가기 꺼려했다. 올라갈 때는 줄을 안 서도 됐으나 내려올 때는 조심스러워서 엄청 줄 서서 내려왔다. 이렇게 가파르게 계단을 만든 것은 신에 대한 경배로 두 손과 발로 기어 올라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점심으로 쌈밥 정식을 먹었다.채소가 정말 단맛이 많이 나는 것이 맛있었다. 입가심으로 한 잔 마신 앙코르 맥주도 시원했다. 맛은 칭따오 맥주와 비슷한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툭툭이 투어가 시작 되었다.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었던게 아마도 이 툭툭이 체험이었을 것이다. 옵션으로 30달러로 반나절 대여를 해서 투어를 했다. 물론 개인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오전부터 일몰까지 12달러 전후로 흥정해서 툭툭이를 대절할 수 있다.

더운 날씨에 툭툭이로 달리면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과 시골길의 정경은 너무나도 어울려서 더욱 신난다. 그리고 유적지의 신비로움까지 더해져서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이다.

 

(따 프롬)

자야바르만 7세가 앙코르톰을 만들기 전에 모친을 위해 건립한 불교 사원이다. 따프롬은 ‘브라마의 조상’이라는 의미다. 영화 <툼레이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따프롬은 동서 1km, 남북 600m의 주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거대한 나무가 사원을 감싸고 있는데, 이는 폐허가 된 사원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과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풍경이다. 사원 내부로 들어갈수록 나무로 인해 붕괴된 곳이 많아 통행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

따프롬에서 계속 자연에 대한 경의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 했다. 정말 거대한 나무들이 사원의 건물들을 집어 삼길 듯한 모습이다. 실제로 나무들이 너무 성장을 하는 탓에 사원의 보존이 힘들어 사원 건물 보존에 위험을 가하는 나무는 성장 억제제를 맞거나 잘라 버린다는 것이다

 

 

 

 

 

 

 

 

(바이욘 사원)

자야바르만 7세가 앙코르톰의 중심에 세운 거대한 바위산 모양의 불교사원으로 앙코르와트와 함께 가장 많이 찾는 사원으로 꼽힌다. 동서 160m, 남북 140m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자애로운 미소와 신비로운 형태로 유명한 54체 관음보살상을 만날 수 있다. 제1회랑과 제2회랑으로 둘러싸인 중앙에는 높이 42m의 본전이 솟아 있으며, 앙코르 유적 중 유일하게 우물을 갖추고 있다. 외부 회랑에는 당시 생활을 기록한 벽화가 새겨 있다.

사면에 부처의 자비로운 미소를 볼 수 있는 사원으로 맨 꼭대기에는 연꽃 모양을 하고 있다. 어쩜 이런 건축물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부터 상세한 회당 벽면의 조각들은 크메르 제국 때에 얼마나 번화한 시절이었나를 잘 보여준다. 부조들을 보면 민족에 따라 생김새도 다르게 표현하고 있고 생활상도 잘 표현되어 있다.

 

 

 

(프롬바겡)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 사이에 있는 바켕산에 위치한 힌두사원이다. 프놈바켕은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 야소바르만 1세 때 세웠다. 앙코르 유적 중에 최초로 층으로 쌓은 사원인데, 마지막 층에는 5개 신전이 있다. 산이라고 하지만 67m 높이로, 작은 언덕에 불과하다. 이곳에 오르면 앙코르 유적지 주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일몰 때는 저녁노을과 앙코르와트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프놈바켕으로 오를 때나 일몰 감상 후 내려올 때 코끼리 트레킹을 할 수 있다.

한 20분 정도 트레킹 코스로 산을 올라가면 프롬바캥이 나온다. 대부분 일몰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간대가 4-5시 전후이기 때문에 입장까지 20분정도 줄을 서서 들어가야 했다. 일정한 인원을 끊어서 입장 시켰는데 막상 올라가면 별로 볼 것은 없고 대부분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일몰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3명만 프롬바겡으로 오고 다른 일행은 더위에 지쳐서 호텔로 돌아갔기 때문에 일몰을 보지 못하고 5시 30분까지 돌아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6시 40분에 압살라 뷔페 식당 템플에 갔다.

다양한 요리들이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닭꼬지랑 쌀국수가 맛있었다. 압살라 댄스는 보는 둥 마는 둥, 사람들이 많아서 공연을 보면서 식사를 즐길 여유는 별로 없었다.

20달라를 더 주고 야간 투어를 했다. 가이드가 맥주와 피자를 사 주었는데 꿀맛이었다. 캄보디아는 밤에 돌아다니기에는 치안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가이드가 누누이 밤에 호텔로 나가지 말라고 해서 여기는 밤 문화가 없는 줄 알았는데...야간 시장은 시끌벅적하니 낮의 모습과 또 다른 모습이었다.

거리에는 전통 음악이 요란스럽게 울려퍼지고 거리에는 외국인들이 가득해서 정말 이국적인 화려함이 있었다. 전기가 비싼 나라지만 여기만큼은 넘쳐 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나 길 거리 발마사지 하는 사람들과 야외 테이블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사람들이 제일 부러웠다. 패키지 여행이기 때문에 단독적으로 행동을 못 해서 조금은 아쉽기는 했지만 구경은 잘 했다.

정말 알차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호텔로 돌아와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그냥 골아 떨어졌다. 너무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에 다음날은 10시부터 일정이 시작 되었다.

3일째

수영 할 사람은 아침 시간을 이용해서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수 있었다. 식당 바로 옆에 야외 수영장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보면서 여유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쇼핑 센타로 이동했는데 캄보디아 패키지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상황버섯, 라텍스, 쇼핑센타 순으로 오전 시간을 다 보냈다. 캄보디아 상황이 최고급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너무 비싸서...물론 연도가 100년-300년 산이라는 점에서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지만 저렴이 여행을 온 여행객에게는 비쌌다.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말이다. 라텍스 샵에서는 정말 많은 일행분들이 기본적으로 베게 하나씩은 다 사신 것 같다. 체험장에 누워있어보니 좋긴 하더라. 정말 돈만 많으면 다 사 가지고 가고 싶었다. 나는 정말 귀가 얇기 때문에...그래도 잘 참았다. 마지막 쇼핑 센타에 가서는 허브 상품을 선물용으로 몇개 샀다.

점심으로 캄보디아 수끼(고기가 없는 샤브샤브 같은 음식)를 먹은 뒤 서 바라이 인공 저수지를 거쳐 작은 킬링 필드 왓트마이 사원으로 이동했다. 서 바라이에서 2개에 1달러인 망고의 맛은 지금도 그립다.

(킬링 필드)

'죽음의 뜰'이란 의미의 킬링필드(Killing Field)는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정권 때, 크메르군에 의해 수천명이 학살되어 매장된 곳이다.
1975년 4월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수함에 따라 약화된 캄보디아의 친미 론놀정권을 몰아낸 크메르 루즈의 지도자 폴포트가 '농민천국'을 건설한다며 1979년 1월 베트남군이 프놈펜을 함락할 때까지 4년간 자국민을 대상으로 대량학살을 자행하였다.
당시 폴포트가 정권을 잡자 론놀정권의 부패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국민들은 환영하였다. 그러나 폴포트는 새로운 '농민천국'을 구현한다며 도시인들을 농촌으로 강제이주 시키고, 화폐와 사유재산, 종교를 폐지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론놀정권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지식인, 정치인, 군인은 물론 국민을 개조한다는 명분아래 노동자, 농민, 부녀자, 어린이까지 무려 전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여만명을 살해하였다. 그리고 크메르 루즈 정권은 1979년 베트남의 지원을 받는 캄보디아 공산동맹군에 의해 전복되었다.
이는 캄보디아 뉴욕타임스 특파원 시드니 쉔버그의 글, '디스프란의 생과 사(한 캄보디아인의 이야기)'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글은 1980.1.20 뉴욕타임스에 실렸고 쉔버그는 이것으로 퓰리쳐상을 수상하였다. 이 글은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킬링 필드'의 토대이기도 하다.

왓트마이 사원에는 사망자 위렵탑과 그 당시 사진들이 게시되어 있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3년 반 동안 폴포트가 캄보디아 정치인, 지식인, 교사, 의사, 법률가, 심지어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현재 40대 이상의 장년층과 노인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캄보디아가 발전이 없는 것은 지도층이 무너졌기 때문에 보고 배운 것도 없고 트라우마로 인해 교육에는 딱히 관심도 없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에서 원조도 많이 받고 있는 상태고 현재 한국인들이 들어와서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일깨워주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그나마 나아진 편이라고 한다.그들의 역사를 알고 나니 그들의 삶이 이해되었고 응원해 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교훈이었고 내 삶을 더욱 충실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순수한 표정도 내 마음을 끌었지마만그들을 역사를 알고 나니 더욱 친근한 느낌이었다.

톤레삽 호수로 가는 길에 AOEO 고아원을 방문했다. 관광지에서 1달라를 외치며 팔찌를 파는 아이들과 다르지 않는 모습을 한 아이들이 야외 칸막이 벽으로 3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진 교실에서 한참 공부 중이었다. 한국에서 미리 챙겨온 옷가지, 사탕, 학용품 등을 전달하고 어수선하게 그들과 헤어졌다. 구호 단체에서 지원하는 고아원이었지만 뚜렷한 체계도 없고 방문했을 때 담당자도 없어서 '이렇게 미흡한 체계에서 아이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을까?'라고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니까...더욱 개선되어진 환경에서 아이들이 보호과 교육을 받을 수 있길 기원했다. 

(톤래삽 호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내륙 어장의 하나인 캄보디아의 톤레삽 호수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이 호수는 6,000년 전에 캄보디아의 지층이 가라앉는 지각작용이 발생했을 때 형성되었다. 지금은 메콩 강이 범람할 때 완충작용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메콩 강은 일 년에 두 번 물길을 바꾸는 독특한 강이다. 해마다 우기가 찾아오면 메콩 강이 불어난다. 페놈펜에서 흐르는 강물은 초당 4만 세제곱미터나 되며, 그 때문에 최대 일곱 달 동안 거대한 지역이 물에 잠긴다.
물이 불어나면 메콩 강의 지류이며 평소에는 호수의 물을 빼내던 120킬로미터의 톤레삽 강이 방향을 바꿔 호수로 들어온다. 호수의 면적은 네 배로 늘어나 주변의 숲과 농지를 다 삼켜버린다. 빗줄기가 약해지면 다시 강은 호수의 물을 배출한다. 계절에 따라 톤레삽이 겪는 변화는 캄보디아의 중부 지방까지 그 영향이 미친다. 천연적인 범람을 억제하고 풀어주는 시스템은 건기에 베트남의 메콩델타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포장이 안 된 길을 덜컥거리며 달려서 톤레샵 호수 선착장에 도착해서 배를 타고 호수의 수상촌 관광을 했다.원래 우기 때 최대 면적 서울의 25배를 넘어서는 아시아 최대의 호수라고 하는데 이상기온으로 인해 이곳의 물은 많이 줄어있었다.

배를 탈 때 9살 난 남자아이(실재 보이기는 6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가 여행객들에게 안마를 해 주었는데 애가 얼마나 영리한지 다들 팁을 안 줄 수가 없었다. 한국말도 유창하고 긴 속눈썹의 눈을 껌벅거릴 때마다 귀여움이 넘쳐났다.

 

배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일몰을 보고 있자니 평화로운 기분이었다. 붉은 노을이 황토빛과 회색빛 중간인 물 위로 잔상을 그리며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있었다.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마지막으로 마사지샵에 들렀다. 1시간당 20달러인 마사지를 받았는데 너무나 시원했다. 너무나 열심히 마사지를 해 주어서 공항 가기 전에 남은 6달러 중 맥주 1개를 사기 위한 1달러만 남기고 5달러를 팁으로 다 주고 나왔다. 보통은 1달러에서 2달러 수준으로 팁을 주면 된다고 한다. 다른 일행을 기다리며 근처 슈퍼에 가서 앙코르 맥주를 한 캔 사서 마시고 일정을 마무리 했다.

공항은 저녁 10시쯤에 도착하여 1시 30분 비행기를 탔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아침 8시 30분이었다.

 

캄보디아 세계유산과 그들의 순수한 표정,만원의 행복,툭툭이,망고의 맛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