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4박 5일정도이면 큐슈 열차를 타볼 수 있을까?라는 작은 호기심에 나의 여행을 시작되었다.
저렴이 항공 티웨이를 타고 미야자키에서 시작.
물론 이번에 여행박사에서 티웨이와 전세항공 계약을 맺으면서 운좋게 굉장히 싼 가격 25만원 돈으로 항공과 숙박을 해결하였다. (유류세와 1인실 추가비용을 제외하고)
2시 반,인천공항에서 티웨이 9281일 타고 4시쯤 미야자키 공항에 도착을 해서 JR전큐슈 5일권을 발급받고 나의 열차 여행은 시작되었다.
JR전큐슈5일권은 17000엔이고 하카타-코쿠라 신간센만 이용하지 못하고 전 구간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자유석은 예매하지 않고 그냥 타고 가면되고 지정석은 미도리노 마도구치에 가서 좌석표를 받아서 승차하면 된다. 지정석을 받아도 추가 요금은 없고 먼거리나 인기 노선 등을 탈 때 편하다.
미야자키 공항에서 바로 연결되는 미야자키행 열차를 타고 다시 미야자키에 내려서 특급 카리시마를 타고 카고시마추오까지 갔다.
상어색을 하고있는 특급 키리시마는 붉은 눈과 귀여운 코구멍을 가지고 있는 시크한 기차였다.
역시 기차의 내부 또한 깔끔하면서 회색톤의 진한 의자와 문, 그리고 연회색의 투톤으로 되어있었다.
다시 카고시마 추오에서 큐슈 신칸센 N700을 타고 하카타역으로 출발~
왼쪽은 큐슈신칸센800, 오른쪽이 내가 타고 간 N700.
신칸센 문은 금색으로 되어있었고 의자는 나무로 만들어서 고급스러웠고 시트는 가죽으로 되어있어서 앉았을 때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독특했던 것은 뒤 왼쪽에 손잡이가 약간 생뚱맞았지만 잡고 일어서 보니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신칸센을 타면 꼭 에끼벤을 먹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녁으로 먹었다.신칸센 사쿠라 도시락을 주문할려고 했으나 보통 사쿠라 도시락밖에 없어서 1000엔을 주고 그것으로 만족했다. 그런데 배가 고파서인지 너무 맛있어서 정말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치워버렸다. 달걀말이와 가지무침이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라웠고 마지막 디저트로 먹기 위해 남겨두었던 체리맛이 나는 푸딩?(두번째 오른쪽끝에 나뭇잎으로 싸여있는 것)의 맛은 마무리로 최고였던 것 갔다.
진짜 빠르게 신칸센은 달렸고 생각보다 저녁 시간 때라서 그런지 승객이 별로 없었다.
하카타까지 1시간 반만에 도착.
오후에 인천에서 출발하여 비행기-기차를 반복해서 타다보니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걷는 시간보다 앉아서 다음날의 계획을 잡으면서 여유있게 시작하는 것 같아서 이번 여행의 컨셉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카타에 도착한 시간이 11시쯤이라 빨리 호텔을 찾아서 짐을 풀고 내일을 기약하고 싶었다. 다행이 호텔은 하카다구치에서 정면으로 5분정도 걸어가는 거리라 금방 찾을 수 있었고 비지니스 호텔이라 1인실은 좁았지만 배낭 하나 메고 온 여행객에게는 딱 맞는 느낌의 소박한 호텔이었다.
하나의 에피소드라고 하면 반신욕을 하기 위해서 욕조에 물을 받고 있었는데 뜨거운 물이 얼마나 철철 나오는지 화장실 안은 금방 습기로 가득찼고, 옷을 벗기 위해 잠시 문을 열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카운터에서 전화가 와서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토이레노 마도오 시메떼구다사이"라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나는 옆방에서 잘못 전화를 걸은 줄알고 한국말로 "어디다 전화 거신거예요??"라고 말했다. ㅡㅡ;;
전화를 끊고 나니...내 방 안은 습기가 자욱했고...그래서 "토이레노 마도오 시메떼구다사이"가 확!!!와 닿았다.
부끄러운 생각에 빨리 카운터로 전화를 걸어 "와캈다. 몬다이 나이데스"라고 말하고 일을 마무리 지었다.
사건은 그 습기가 방까지 가득차서 천장의 연기 감지 센서가 울렸던 것 같다. 호텔 방이 좁다보니 아마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던 것 같다. 카운터에서도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것을 보니말이다.
간단하게 짐 정리를 하고 편의점에 갔다왔다. 오랫만에 노도코시 맥주와 그래이프 후르츠 쥬스도 사고 내일 아침 요기를 하기 위한 빵을 사 가지고 왔다.
내일의 빡빡한 일정을 정검하고 7시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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