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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웨이의 숲/읽고 느끼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벨라스케스의 작품 - 시녀들(Las Meninas)

죽은왕녀를위한파반느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박민규 (예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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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오케스트라를 듣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악과 책들은 내가 작가를 흠모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주관적인 취향의 염탐이라고 할까.
나의 책 읽기는 다만 책의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글 쓰는 이의 동경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읽고 읽으면서 내가 책을 보면서 이렇게 눈시울을 붉혀가면 눈물을 흘리던 때가 언제였는가 생각했다. 어릴적부터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었지만 만화책은 정말 많이 봤었다. 순정만화를 보면서 만화방에서 눈물을 소매끝으로 훔치던 기억이 내가 책을 읽으면서 흘렸던 최초의눈물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그렇다. 순정만화는 모든 주제는 사랑. 난 이 사랑이라는 단어에 그렇게 눈물을 흘렸다.
죽은 여왕을 위한 파반느는 어느 순정만화와는 달리 주인공 여자가 못생겼다. 그럼에도 난 그녀가 좋았다. 그녀의 감성과 상처 받는 영혼을 꽉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여기에 나오는 3명의 주인공들은 내가 바라던 친구였는지 모른다. 난 그들과 같이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친근한 사이가 되었다. 한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 되어졌다고 생각이 들지만 점점 3사람의 시점이 되어간다. 그리고 소설이 끝났을 때에는 나의 시점도 포함되었다. 난 그들이 사는 세상에 들어갔다.
내 인생 제일 아름다웠다고 생각이 드는 그 시절에 오타루에 있었고 다음달이면 난 그들이 보았을 스위스의 풍경을 보고 있을 것이다.

...세상의 들러리들.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는 삶,

투병처럼 살아가는 세상,

사랑이 있어 견딜만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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