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Vitebsk (1915-1920)>
망명 유대인으로서 '유대인 전통의 붕괴'를 느꼈던 샤갈은 방랑자인 유대인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테프스크는 샤갈의 고향입니다.
눈 내린 마을을 잿빛으로 표현 한 것은 암울한 고향의 모습을 담은 듯 합니다.
지팡이를 지고 짐을 어깨에 매고 하늘을 나는 듯 추락하는 듯 보이는 방랑자는 그 자신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림을 계속보고 있으면 꿈같이 여겨집니다.
그냥 마을의 풍경처럼 보이지 않고 뒤틀리고 외곡된 공간이라는 느낌 때문일까...
얼굴이 보이지 않는 방랑자가 누구나의 자신의 모습일지도.
이 그림이 모티브가 된 김춘수 시인의 시를 같이 붙여 감상해 봅니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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