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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웨이의 숲/그리다

팀 버튼 전

 

 

기발한 상상력과 잔혹하면서 기괴한 그림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팀 버튼 감독 전시가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열려서 다녀왔다.

세계적인 감독에 명성에 맞게 정말 많은 인파로 번호 대기표를 받고도 약 30분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 됐다.

시립미술관 정문부터 외부 건물 창문, 내부 복도의 벽 활용 등으로 이 전시를 위한 설계가 굉장히 꼼꼼하게 이루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 버튼 감독의 창의적인 생각의 파편들이 이곳 저곳 스케치를 통해서 들어나고 중간 중간 영상으로 어떻게 영상물로 재현이 되었는지도 볼 수 있었다.

벽면의 그림과는 달리 입체적 조형물들은 영화 속의 캐릭터들이 생생한 표정을 지으며 딱딱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고 방과 방을 연결하는 곳에 작은 영상관에서 단편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보는 즐거움을 더 했다.

 

많은 습작과 캐릭터 연구 스케치를 보면서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구나...정말 미친듯이 빠져서 그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역시 광기를 가진자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준비가 된 자라는 생각이 든다.

팀 버튼 그림에서 느껴지는 잔인성과 죽음이 그냥 상상적인 요소라기보다 자기 치유적 그림으로 느껴져서 그가 마냥 부럽지만은 않았다.

유아적인 사악함이라고 해야하나...순수한 잔인성이라고 해야하나...그냥 잘 모르겠지만, 보면 볼수록 중독성 있고 재미있는 전시였다,